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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2012.07 - 질병과 진단
admin  2012-06-30 07:15:23, 조회 : 2,920, 추천 : 608


 

질병과 진단

 

 

환자가 병원에 오면 의사는 가장 먼저 병을 진단합니다. 진단을 근거로 치료를 하기 때문에 마치 첫 단추를 끼우듯 진단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진단을 잘해야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진단 방법은 갈수록 다양화, 첨단화되고 있습니다. 현대의학의 경우, 사진(四診)을 시작으로 청진기, 엑스레이, 초음파 검사, MRI, CT-스캔, 내시경, 뇌파검사, 심전도, 소변검사, 혈액검사, 골밀도 검사, 조직검사 기타 각과에 따라 수많은 진단 방법이 있습니다. 현대의학의 진단은 그 정밀도가 매우 뛰어납니다.

 

한의학의 진단법은 옛날 고전적인 방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사진법(四診法)이 있어, 문진(問診: 환자에게 몸의 상태를 질문하는 방법), 문진(聞診: 환자의 말과 호흡, 소리의 강약을 듣는 방법), 촉진(觸診: 환자의 맥이나 피부, 배 등 신체부위를 짚어보는 방법), 시진(視診: 환자의 혀, , 얼굴, 피부, 몸의 색깔이나 변화를 눈으로 판단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또 경락진단, 장부진단, 체질진단, 그리고 불문진단 등이 있습니다. 의사의 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그 정교함이 철학적이면서도 매우 현실적입니다.

 

대체의학에서는 전통적인 한의학이나 현대의학에서 사용하지 않는 또 다른 진단방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AK 진단법, 오링 진단법 그리고 파동진단법입니다. 각각 그 사용범위가 광범위하고 정확도가 탁월하기 때문에, 근래 수많은 임상가들이 사용하고 있는 진단법입니다. 또 이러한 진단법의 특징만을 종합해서 더 정교한 진단결과를 얻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서는 조직세포나 특정물질의 시약을 가지고 파동을 이용해 인체장기의 허실, 체내의 오염물질이나 미생물의 유무를 알아내는 신기한 방법입니다.

 

이처럼 환자의 병을 진단하는 방법은 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각각의 진단법들에도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현대의학은 허()와 실()에 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인체 각 장부의 기와 에너지의 상태를 진단하기 어렵습니다. 다시 말해서, 엑스레이로는 입김이나 바람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찍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람이 지치거나 기운이 떨어지면 그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가 옹색해 집니다. 따라서 오늘날 수많은 퇴행성 질환의 치료 성적은 뚜렷한 진전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의학의 경우, 퇴행성 질환에는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컴퓨터를 사용한 진단, 수술, 응급처치, 세균성질환 퇴치 등 현대의학의 기술에는 못 미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임상에서 진단과 치료 확인 시 양방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은 양방의사들이 한방이나 대체요법을 활용하여 치료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것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의사들이 첨단의학 기술이나 고전적인 방법을 활용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모두 결국 환자를 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진단을 잘 못하면 병을 더 키울 수 있으며, 심지어는 환자의 생명을 앗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2009년의 한 자료에 의하면 집중치료실(ICU) 입원환자 5명 중 1명은 오진에 의한 사망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미국인 중 42% 정도가 의료진의 오진이나 실수로 인해 가족이나 친지들이 사망한 것으로 믿고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세계 각 나라마다 의료진의 실수로 인한 사망률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오진은 의료사고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은 필수적입니다.

 

얼마 전 한국의 지인으로부터 오늘날 한국사회를 한의학적으로 진단하면 무슨 병에 걸렸겠냐는 자조적인 질문을 받았습니다. 지금 한국은 지도자급 인사들의 이기적인 욕망과 사기성 비리가 도를 넘었고, 일부 종교지도자들 조차 도덕성 범죄나 재물을 탐하는 범죄에 연루되어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으며, 부의 편중으로 국민의 살림살이는 어려워만 가고, 상하좌우 간 의사불통으로 인해 아름답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마저 혼란에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질문자 스스로 “한국병”이라고 진단하는 바람에 저는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최경송 박사/ Abraham Choi, Ph.D., 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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