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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2011.12 - 스티브 잡스의 선택
admin  2011-12-14 13:42:46, 조회 : 3,151, 추천 : 626


스티브 잡스의 선택

 

최근 스티브 잡스의 사망과 관련해 현대의학과 대체의학 간의 논란이 분분합니다. 췌장암에 걸렸던 그가 암 초기에 대체의학적 치료를 선택했는데, 뒤늦게 현대의학으로 돌아섰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사망에 이르렀다는 기사 때문입니다. 대체의학 쪽에서는 조심스럽게 관망하고 있는 반면, 현대의학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체의학이나 자연의학을 평가절하하고 있습니다. 그의 죽음을 지극히 안타깝게 여겨 한 마디씩 거드는 것으로 이해는 하지만 왠지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고인은 일찍이 젊은 시절부터 컴퓨터를 삶의 형태로 선택했고, 그 결과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에

게 컴퓨터 혁명의 혜택을 누리게 해주었습니다. 당시 그의 선택을 두고 그릇된 결정이 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치료를 위한 그의 선택은 어떻게 생각해야 좋을까요. 결과만 두고 본다면 후회할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를 평소에 사랑했고, 이제 그의 죽음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한다면 고인의 선택을 존중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의 죽음을 두고 의학의 우열을 가르거나 다른 치료법을 폄하하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닐 성싶습니다.

 

치료성과는 의사의 실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일 어느 한의사가 허리통증에 침 치료를 했는데 효과가 없었다고 했을 경우, 이들 두고 침 치료는 모든 허리 통증에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그 한의사의 치료가 허리통증에 치료효과가 있었다 해도, 이때 역시 침은 무조건 모든 허리통증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도 성급한 오해일 수 있습니다. 한 한의사의 실력을 전체 한의학의 평가 기준으로 삼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치료를 잘했다고 우쭐대거나, 못했다고 주눅들 필요는 없습니다. 담담히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그의 선택대로 대체의학을 통해 그 병이 나았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렇다고 췌장암은 모두 대체의학으로 낫는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요. 또 그가 만일 현대의학의 도움으로 췌장암을 치료했다 가정한다면, 이때 현대의학이 췌장암에 무조건 효과가 있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치료효과에는 환자의 개인차이, 의사의 실력차이 등등 수많은 요소들이 동시에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현대의학이든 대체의학이든 생명을 다루는 의술은 늘 겸손해야 합니다.

 

거기에다 생명을 허락한 하늘의 도움이 없이 병을 고친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사실을 기억 한다면 더욱 그러합니다. 인체를 고치는 것은 자동차를 고치는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부품만 교환하고 페인트만 잘 칠하면 마치 새 차처럼 보이는 자동차와는 달리, 인체는 의료 기술을 아무에게나 획일적으로 적용시킬 수 없습니다. 영약이라는 산삼, 녹용조차도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것만은 아닌 것은 사람마다 체질과 기질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생체란 시시각각 그 변화가 무쌍해서 어떤 질병이든 병을 고치는 것은 실로 기적이나 다름없습니다.

 

불교에서는 죽음을 이 세상과의 인연이 끝난 것으로 표현하고 윤회사상을 통해 다른 형태의 삶을 제시 합니다. 기독교에서는 죽음을 하나님의 뜻에 의한 것으로 믿고 부활을 기다립니다. 이렇듯 종교는 인간의 삶과 죽음은 사람 뜻에 달린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불꽃처럼 살다간 스티브 잡스의 생을 어떻게 봐야 좋을까요. 그는 컴퓨터든 치료법이든 최선의 선택을 하며 살았습니다. 그 모습이 아름다울 뿐입니다. 그래서 종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생사의 선택권이 없는 그를 그냥 때가 되어 하늘이 데려갔다고 믿고 싶습니다. 너무 천진난만한 생각일까요.

 

최경송 박사/ Abraham Choi, Ph.D., 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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