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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2013.03 - 세계 신장의 날
admin  2013-03-02 06:38:27, 조회 : 3,345, 추천 : 584


세계 신장의

 

인체를 구성하는 장기에는 예외가 없이 모두 고기‘육’변을 붙입니다. 고기‘육’은 한자어로 ‘’ 이라 씁니다. 흔히 아는 달()과 모양이 같지만, 장기에 쓰인 은 사실 (육)에서 왔기 때문에 고기‘육’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장육부에 사용되는 글자에는 모두 고기‘육’변이 붙어, 肝臟(간장) (담) 心臟(심장) 小腸(소장) 脾臟(비장) 胃腸(위장) 肺臟(폐장) 大腸(대장) 腎臟(신장) 膀胱(방광), 이렇게 씁니다. 이렇듯 오장육부에 고기‘육’변은 모두 좌측 변에 붙습니다. 그러나 유독 신장의 신()만은 좌변이 아닌 하변에 붙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신()이라는 단어를 형태학적으로 세분하면 3자로 구성됩니다. = 신하‘신’()’+거듭‘우’()’+고기‘육’(). 소중하지 않는 장기가 없을 터인데 왜 하필 신장에만 고기‘육’을 하변에 붙여 차별화 시켰을까요. 이것이 특이한 점입니다. 이것은 몸에서 차지하는 신장의 위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고기로 표상되는 ‘육’()을 좌변에 붙여 소속 장기와 동등함을 취하게 하지 않고, 하변에 붙여 인체의 하인(臣下)임을 거듭() 자처하는 신장을 떠받치는 형국()을 취하게 함으로써 그 소중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신장의 중요성은 장기가 하나가 아니라 두 개라는 사실에서도 입증되는데, 자칫 하나가 망가져도 다른 하나로 기능을 이어가야 할 만큼 필수기관입니다. 이 신장이 몸의 중간지점인 허리에 위치한 것은 허리를 사용하는 척추동물들에게 매우 심오한 뜻이 있습니다. 거기서 상하좌우를 아우르며 일어서고 걷고 뛰는 노동과 운동, 성관계 등 각종 물리력을 행사합니다. 강도나 맹수를 만나는 등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힘도 순전히 거기에 붙어있는 아드레날린의 작용입니다. 신장은 등뼈를 받쳐 온몸에 힘을 제공하는 기운의 근원지 입니다.

특히 신장은 뼈와 골수를 만들고 뇌수(腦髓)를 주관하기 때문에 치매, 건망증, 골다공증과도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사고로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질 경우 응급으로 깁스도 필요하지만, 반드시 신장을 보()해 줘야 합니다. 방치하면, 다친 뼈를 치료하기 위해 신장이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기 때문에 신장이 약해지고, 결국 온몸이 쇠약해져 버립니다. 넘어져 뼈가 부러진 노인들이 생()을 빨리 마감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기타 탈모, 소변이상, 정력저하, 시력저하, 허리와 무릎 통증, 전립선질환 등도 신허(腎虛) 증상들 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신장질환으로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은 대략 2천 6백만으로 성인 9명 중에 한 명 꼴입니다. 한국에서도 현재 12만여 명이 신장투석을 받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해마다 신장병 환자는 늘어가고, 수 백 만 명이 신장병의 위험에 처해 있지만 당사자들은 정작 그 사실을 잘 모르고 지냅니다. 신장의 합병증 중 가장 빈번한 병은 고혈압인데, 신장을 건강하게 하면 고혈압은 물론 당뇨병, 심장병, 혈관질환, 중풍 등의 위험도 줄어듭니다. 간과 협력하여 몸을 해독시키는 신장은 그만큼 몸의 전체 건강에 영향력을 미칩니다.

신장질환이 증가하다 보니 신장이식수술도 많게 되고, 수요가 많은 만큼 공급도 필요합니다. 그래서인지 한때 인터넷에 여행 중에 미녀들의 친절을 받아주지 말라는 경고문이 돌았습니다. 여행 중인 한 독일계 남성이 한 친절한 미모의 여성으로부터 술 한 잔을 제안 받습니다. 한참 후 깨어난 남성은 한 모텔의 얼음이 가득 채워진 욕조 안에서 옆구리에 소변튜브가 달린 채로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거울에는 빨간 립스틱으로 쓴 글이 보입니다. “Call 911 or you will die.” 그는 병원에 가서야 신장이 도둑맞은 사실을 알았습니다.

매해3월 둘째 목요일(올해는 3월14일)은 세계 신장의 날(World Kidney Day)입니다. 이 날은 전 세계에 신장의 중요성을 알리고 신장병 발생을 줄일 목적으로 2006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작년에도 154개국이 행사에 참여했으며, 올해의 슬로건은 “신장을 살리자, 신장공격을 멈춰라!”입니다. 폭탄주, 소다수, 설탕, 짜고 맵고, 각종 화학첨가물과 방부제가 함유된 음식, 염소나 불소 함유 수돗물, 각종 중금속, 극심한 스트레스 등은 신장을 공격하여, 결국 신장을 훔쳐갑니다. 꽃피는 3월, 다시 한번 신장을 보살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최경송 박사/ Dr. Abraham Choi, L.Ac.,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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