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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2015. 03 - 꿀벌들의 비명(悲鳴)
admin  2015-03-05 18:47:14, 조회 : 1,259, 추천 : 248


꿀벌들의 비명(悲鳴)

 

세상에는 병원도 종류가 가지가지입니다. 일반 병원은 물론이고 동물병원도 일반화되었습니다. 동물도 생명체이기 때문에 병이 들게 마련이고, 병이 들면 당연히 치료가 필요합니다. 동물원의 동물들이나 집에서는 키우는 반려동물들이 아프면 수의사를 찾아갑니다. 그런데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의 종류도 참 다양합니다. , 고양이, 햄스터, , 앵무새, 거미, , 돼지, 딱정벌레, 카멜레온 심지어는 늑대나 호랑이 같은 맹수를 키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애완동물들의 종류처럼 동물병원도 다양한데 그 중 가장 재미있는 것은 꿀벌병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꿀벌의 진단, 치료 및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꿀벌전문병원이 생겼다고 하는데, 병원 이름도 '꿀벌동물병원'입니다. 2013년에 설립된 이 병원의 원장 정년기박사는 “꿀벌질병관리와 양봉농가 소득에 기여하는데 수의사의 역할을 다하고자 꿀벌전문병원을 개설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꿀벌들은 집에 해로운 곰팡이나 병원균이 발생하면 이를 물리치기 위해 보통 항균 식물성 수지인 항진균제 프로폴리스로 “자가치유”를 하는데 거기에도 한계가 있는지 사람의 손이 필요한 전문병원이 등장했다니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2005년 미국에서 먹이를 구하러 나간 일벌들이 이유 없이 사라져 벌통에 남아있던 여왕벌이나 애벌레들이 떼죽음을 당해버린 사건(?)이 터졌습니다. 이것을 ‘군집 붕괴현상’(Colony Collapse Disorder)이라 명명했는데, 그 해 30%의 꿀벌이 사라졌고, 지금도 해마다 피해는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지구상의 수많은 식물들의 꽃 가루받이가 불가능해집니다. 이때 식량난은 물론 생태계에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수도 있어“지구 종말론”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는 과일이나 채소, 기타 식물의 80%가 꿀벌의 꽃 가루받이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꿀벌들이 집단적으로 사망해버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에 하버드대학 연구팀은 살충제인 니오니코티노이드를 주목하고 그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며, 영국의 벌 전문가들도 야생화의 감소와 살충제로 인한 벌의 신경계 교란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스위스 로잔공대 생물학자였던 다니엘 파브르 박사는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전 세계 꿀벌의 감소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저명 학술지에 발표했는데, 전자파는 사물을 전파로 인식하는 벌에게   방향감각을 소멸시킵니다. 살충제든 전자파든 인간 스스로 만든 환경재앙임에 틀림없습니다.

 

이쯤 되자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령으로 꿀벌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이유를 분석하고, 특히 살충제 니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s)와의 연관성을 보고하도록 환경보호국(EPA)에 지시했습니다. 유럽연합도 최근 이 살충제의 사용을 2년 동안 한시적으로 금지하면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미 농무부는 꿀벌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벌집을 새로 만드는 등 8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인슈타인도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4년 안에 멸종될 것”이라 했을 만큼 꿀벌의 존재감이 새롭습니다.

 

꿀은 노화방지와 항균효과도 있고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있어 인체 면역제라 할 만큼 소중한 건강식품입니다. 반면, “꿀 1킬로그램을 얻으려면 5천여 마리의 벌들이 4만 번 이상 출역(出役)해야 하며, 5백만 송이 이상의 꽃을 찾아야 한다. 일벌 한 마리가 45일의 짧은 일생 동안 고작 0.35mg의 꿀을 채취하기 위해 죽도록 일하는 것을 생각하면 사람이 꿀을 채취하는 것은 노동의 착취요 날강도 짓이라는 생각도 든다”는 한 양봉가의 양심선언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채취하지 않을 수는 없고, 하자니 마음이 아픈 양봉업의 이율배반성 입니다.

 

꿀은 일단 달콤하다는 속성 때문에 사랑의 최상급을 표현할 때도 사용됩니다. 또 성경에는 여호와의 말씀이 꿀처럼 달다는 표현도 있는데, 유대인들은 실제로 꿀로 성경구절을 쓰고 어린이가 꿀을 핥아 가며 읽고 암기하게 하여 말씀이 꿀처럼 달다는 사실을 체험시키기도 합니다. 한편 2011년 한국 양봉 농가에서는 낭충봉아부패병으로 불리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토종벌 76.7%가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입니다. 꿀벌병원과 꿀벌 보호단체들은 그래서 더 귀하게 여겨집니다. 올 봄부터는 더 이상 순진무구한 꿀벌들의 비명소리를 듣지 않았으면 합니다.

최경송 한의학 박사/ Abraham Choi, Ph.D., 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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